
여행을 준비할 때는 항공권이나 숙소, 환전 같은 걸 신경 쓰느라 빨래까지 생각해 보고 고민한 적이 별로 없었어요. 짧게 여행을 간다면 매일 입을 옷을 날짜에 맞춰 챙겨가면 되니까요!
하지만 저는 2-3주 정도 길게 여행을 할 때도 자주 있었고, 특히 더운 나라에서 아침에 입고 나간 옷을 저녁까지 입고 돌아다니다 보면 땀에 젖는 경우가 많고, 수영장까지 이용한 날에는 수영복과 커버업, 속옷 등 세탁할 것들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최대한 옷을 많이 챙겨서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세탁을 따로 하지 않고 세탁할 옷을 그냥 따로 담아서 다시 가지고 왔거든요. 그러다 보니 캐리어 절반 가까이가 옷이었던 적이 많아요.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일정이 길어지면 처음부터 모든 옷을 챙기기보다는 중간에 한 번 빨래할 생각으로 짐을 싸는 편이에요!
이번 글은 제가 여행하면서 실제로 이용해 본 방법과 상황에 따라 어떻게 빨래는 해결하는지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해외여행 빨래가 필요한 순간
2박 3일 정도의 짧은 여행에서는 굳이 빨래까지 할 일이 많지 않았어요. 문제는 일정이 일주일 가까이 길어지거나 더운 나라로 여행을 갔을 때였습니다.
특히 동남아처럼 덥고 습한 곳에서는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옷을 자주 갈아입게 됐어요. 밖에서 오래 돌아다니다 호텔에 들어오면 그대로 다시 입기 싫을 정도로 땀을 흘린 날도 있었고요. 오전에 입었던 옷을 갈아입고 저녁에 다시 나간 적도 있어서 하루에 옷을 두 벌 입는 날도 생겼습니다.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 묵을 때도 빨래가 늘어났어요. 젖은 수영복을 대충 말려서 캐리어에 넣는 게 찝찝해서 가능하면 물에 한 번 헹군 뒤 완전히 말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습도가 높은 날에는 생각보다 잘 마르지 않더라고요.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긴 여행을 갈 때는 '옷을 몇 벌 가져갈까?'보다 '중간에 어디서 한 번 빨래하지?'를 먼저 생각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캐리어에 넣는 옷도 조금씩 줄일 수 있었어요.
호텔 세탁 서비스 이용하기
가장 편한 방법은 역시 호텔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옷을 맡겨두고 여행 일정을 보내면 되니까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다만 호텔마다 가격 차이가 꽤 컸습니다. 세탁물을 한꺼번에 무게로 계산하는 곳도 있지만 셔츠 한 장, 바지 한 벌처럼 품목별로 가격이 정해진 곳도 있었어요. 이런 곳에서 속옷이나 티셔츠까지 전부 맡기면 생각보다 금액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객실에 있는 세탁 서비스 안내표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에요. 가격이 괜찮으면 맡기고, 비싸다고 느껴지면 다른 방법을 찾아봅니다.
또 하나 확인하는 게 언제 돌려받을 수 있는지입니다. 여행 마지막 날 가까이 맡겼다가 체크아웃 전에 받지 못하면 곤란할 수 있으니까요. 당일 세탁이 가능한지, 다음 날 몇 시쯤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맡기는 게 마음이 편했습니다.
호텔 세탁은 가격만 괜찮다면 확실히 편합니다. 특히 일정이 빡빡해서 세탁방에 갈 시간이 아까운 여행에서는 비용을 조금 더 내더라도 이용할 만했어요.
해외 코인세탁방 이용하기
여행 기간이 길어지면 현지 코인세탁방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호텔 세탁보다 저렴하게 여러 벌을 한꺼번에 세탁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다만 처음 이용하는 곳에서는 조금 헤맬 수 있습니다. 세탁기 사용 방법이 한국과 다르기도 하고 결제 방식이나 세제 사용 방법도 확인해야 했어요. 어떤 곳은 세제가 자동으로 들어가지만 직접 넣어야 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무작정 옷부터 넣지는 않는 편이 좋았습니다.
저는 이런 경우 지도 앱에서 숙소 근처의 세탁방을 먼저 찾아봅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지 보고, 후기 사진이 있다면 세탁기나 건조기 상태도 대충 확인해요.
무엇보다 건조기가 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여행 중에는 빨래를 하는 것보다 말리는 게 더 문제였거든요. 다음 날 바로 입어야 하는 옷이라면 자연건조를 기다리는 것보다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끝내는 편이 훨씬 편했어요.
빨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는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다음 일정을 정리하면서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장기간 여행이라면 한 번 정도 시간을 내서 몰아서 세탁하는 것도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여행용 세탁용품으로 간단하게 해결하기
모든 빨래를 꼭 세탁기까지 돌려야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속옷이나 양말, 수영복처럼 작은 빨래 몇 개만 생겼을 때는 숙소에서 직접 손세탁하는 게 오히려 간단했어요.
그래서 일정이 긴 여행에서는 작은 여행용 세제를 챙겨가기도 합니다. 부피가 크지 않아서 캐리어 한쪽에 넣어두면 생각보다 유용했어요. 다만 옷을 많이 빨 생각이라면 손세탁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행 와서 욕실에서 옷 여러 벌을 빨고 있으면 생각보다 힘들어요.
제가 직접 해보니 손세탁은 정말 필요한 것 몇 개만 하는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그리고 빨래를 했다면 어디에 말릴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객실 의자나 조명 같은 곳에 젖은 옷을 무작정 걸어두는 건 불편하기도 하고 옷이 잘 마르지도 않았어요. 욕실에 빨랫줄이 설치된 호텔이라면 그걸 이용하고, 없다면 옷걸이를 활용하는 편이 나았습니다.
특히 체크아웃 전날에는 웬만하면 손빨래를 하지 않아요. 밤새 다 마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아침까지 축축해서 결국 비닐에 따로 넣어 가져간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예전에는 해외여행을 가면 여행 날짜만큼 옷을 챙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에 한 벌씩 계산하고 혹시 모르니 여벌까지 추가하다 보면 캐리어가 금방 꽉 찼어요.
그런데 몇 번의 여행을 거치면서 꼭 그렇게까지 챙길 필요는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여행 기간이 길다면 중간에 한 번 세탁하는 편이 오히려 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어요.
빨래가 많고 시간이 없다면 호텔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고, 한꺼번에 세탁해야 한다면 근처 코인세탁방을 찾아봅니다. 속옷이나 수영복처럼 몇 가지만 급하게 빨아야 할 때는 숙소에서 간단히 손세탁하고요.
어떤 방법이 무조건 좋다고 정하기보다는 여행 일정과 숙소, 빨래 양에 따라 그때그때 선택하는 게 가장 편했습니다.
여행 전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빨래 문제도 일정이 길어지면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더운 나라로 장기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옷을 무조건 많이 챙기기보다 여행 중 한 번쯤 세탁할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캐리어도 가벼워지고, 여행 중 입을 옷 때문에 고민하는 일도 확실히 줄어들었어요.